글에 앞서 이곳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선량한 에이젼분들께 오해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랍니다.

 

금번문제로 엉뚱하게 고생하신 에이젼트 이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글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타국와서 이민선배님들께 밉상보일까 싶어 입다물고 있을려다 글 올립니다.

부디 이주검토중이신 신참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KL거주 9개월차 입니다.

작년 7월 휴가때 제 누나집에서 홈스테이하던 큰애보러 왔다가 아무래도 엄마가 같이 있어야 할것 같아

마눌님께 체류의사를 여쭙고 급히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체류경험이 있으셨던 선배의 의견을 따라

암팡 에비뉴집을 알아보던중 에이젼일을 하신다는 중년여자분의 소개로 한국분이 주인인 풀퍼니쉬드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조급한 일정에 에이젼이나 주인분이나 오래사신 분들같아 푸근한 맘으로 잘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 기러기가

되었다가 몇개월후 저도 하던일을 접고 이곳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계약서상 임차종료 2개월전 통지원칙에 따라 계약서상 임차주께 임차료 인하조건 임차연장의사를 전달하였으나

어렵다 하시며 집주인이? 집을 보러 곧 갈거라는 통지를 받으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제점 1

주인이 집을 보러 온다면 계약서에 서명한 분은 주인이 아니라는 건데 누구냐고 물었더니 이모랍니다. 계약 할 때

얘기 했다고 합니다. 설령 얘기를 했다 해도 에이젼이 위임사항을 계약상에 기재해야 한다고 말하니 얘기 다했는데

뭘더 하냐고 에이젼이 소리칩니다. 계약서 어디에도 본 주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문구나 위임한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해서 회사 변호사분의 소개로 현지 변호사에게 문의해 보니 계약서에 스탬프가 찍혀 있냐고 물어 계약서를 봤더니 이모라는

분의 서명과 집사람 서명, 에이젼 서명 외에 빨간 점 하나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계약당시 기억을 되살려 보니 에이젼이라는 분이 한국사람끼리 그냥 스탬프는 생략하자고 했던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제가 동의 했습니다. ㅠㅠ

 

문제점 2

이곳의 다른 에이젼분들께 스탬프문제에 대해 물어보니 에이젼이 스탬프 비용을 아껴주려고 한 걸 꺼라고 해서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통상적인 스탬프비용을 포한한 계약서 작성 수수료조의 300RM이 버젓이 영수되어 있습니다.

돈은 다 낸거죠...

 

문제점 3

이사를 가려면 최종에 유틸리티 체크를 해야 하는데 계약서 부록에 유틸리티 목록이 없었습니다. 그냥 집

얻을때 급한데로 이정도 시설이면 거주에 지장없겠네 하면서 에이젼분이 나만 믿으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계약한거죠. 집주인과 유틸리티 확인 정산 알아서 다했습니다.

 

다소 황당하여 변호사, 다른 에이젼 분들께 세세히 이쪽 동네 주택임차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지 문제가 있었다면 골치아플뻔한 계약이라는 겁니다.

 

결론은 별일은 없었습니다.

에이젼이라는 사람이 대충 대충 그냥 집소개하고 소개료와 수수료 받는데만 급급했지 임차인이나 임차주를 위해

해야 할 일이나 안전장치를 다 무시한 겁니다.

약간의 트러블은 있었지만 실주인분이 나타나셔서 미정산 전기세 외의 돌려받을거 다 돌려받고 마무리는 되었습니다.

그분도 고생하셨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집얻을실 때 아래사항은 최소한 확인 하셔야 합니다

1. 계약서상의 집주인의 진위여부, 위임시 위임권한 보유사항 * 너무 당연한 거죠 !

2. 서명날인 후 공증의 개념인 스탬프날인 * 스탬프(확정신고 같은거) 없으면 임차인의 법적권리 없답니다.

3. 유틸리티목록과 상태 점검 리스트 * 이거 없으면 임차주나 임차인이나 집나가실때 고생하십니다.

 

한국과 달리 보증금이 작아서 사실 떼인다 해도 가족이 길거리에 나 앉지는 않겠지만 과정 중에 이모라는 분이나

에이젼이라는 사람한테서 별 소리 다 들었습니다.

울 꼬마 11살 입니다. 저 이번에 어른한테 버르장 머리 없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집으로 쳐들어 오겠다고도 하고

지금은 이사간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번집에 도둑들어 10년넘게 간직한 결혼예물과 마눌한테 하나밖에 없는 명품 시계 털리고, 이정도면 여기와서

액땜은 다한거 아닌가 싶은데 혹시 앞으로도 조심해야 할게 있다면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굿모닝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