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굿모닝 말레이시아

제가 어제 오전 11시쯤에 KL central 근처에 있는 commercial centre(?) 에 통역을 나갔습니다.

한국 바이어와 말레이 중개인이 식용유에 대한 딜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나갔습니다.

저는 공장 운영자측에서 불러 나간 통역알바였고, 공장 운영자는 사업적인 부분은 제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간단한 의사소통 부분만 해결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제가 그 사무실에 올라갔을 때 안내받고 간 곳에는 작은 사무실에 책상 하나 의자 하나 있고 어떤 흑인이 앉아있었습니다.  공장 운영자는 그럼 로비에서 기다리자고 하면서 그 사무실 안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말레이인이 한국인 바이어를 모시고 미팅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미팅이 시작됐을 때 제가 느낀 건 한국인 바이어 분들이 그 말레이 중개인과 공장 운영자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으셨습니다.  그 후에 한국분들이 저에게 사업에 대한 것을 설명하셨고, 그 부분들에 대해서도 통역을 부탁하셔서 사업적인 부분에도 제가 통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분들과 계속적으로 연락하셨던 분은 미팅에 나온 사람이 아니라 다른 분이어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어쨌튼 미팅 내내 계약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졌고,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2시간만 있기로 한거라 그 미팅이 끝나자 마자 공장 운영자와 함께 그곳을 나왔습니다.  미팅동안 한국분이 제 연락처를 물으셨고,  영어가 부족해서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하시겠다고 하셔서 저도 연락처를 알려 드렸습니다.  

저녁 시간 쯤 됐을 때 한국 바이어분께 연락이 왔는데, 그 말레이 중개인이 돈 3000불을 받자마자 사라져 버리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말레이시아 은행은 3시반에 문을 닫기 때문에 지금 샘플에 대한 돈을 지급하려면 지금 당장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원래 연락됐던 사람은 지금 사라왁에서 계속 전화를 하는데 그 사람도 자기 파트너가 돈을 가지고 도망간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공장 운영자에게 어찌 어찌 연락이 돼서 그 사람 연락처를 물어봤는데 그 사람도 연락처를 모른다고 해서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느낌은 다 한통속...

그 다음날 다시 한국분들께 연락이 왔습니다.  계속 연락되는 중개업자가 곧 KL로 온다고 하는데 본인들은 오전에 오는 걸로 얘기가 다 끝났었기 때문에 호텔도 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그 사람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영어발음이 알아듣기가 좀 힘드니 연락을 해서 지금 오는게 확실히 맞는건지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연락을해서 어디쯤인지 몇시에 도착하는지 여러가지를 물었는데...  통화시에 들리는 목소리와 영어발음이 말레이 사람이 아닌 흑인의 발음이었습니다.

갑자기 어제 사무실에 앉아있던 그 흑인이 뇌리를 스치면서...와..이거 진짜 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바를 한국분들에게 모두 말씀 드리고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서 어떤 절차로 신고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시라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드렸습니다.   저는 그 공장 운영자도 심하게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분명 그 사람들과 해드폰으로 연락하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흑인에게 당신은 말레이시아 사람이 아니고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냐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갑자기 말을 정중하게 하면서 아프리카 사람 아니고 뭐 어쩌고...뭐라 하면서 아프리카 사람임을 부정했습니다.  사무실에 있던 그 아프리카 사람은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고,  가끔 그 말레이 중개인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면서 누군가와 상의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모든 상황이 그냥 어이가 없고...제 마음이 어찌나 찜찜하고...그러던지...  오늘도 정말 머리가 하예가지고...  제 일처럼 걱정이 됐습니다.    대사관에서 이 일을 정말 도와줄 수 있는지 그건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대사관에 가서 도움을 청하는게 가장 빠른 길인 듯 합니다.   혹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 절차를 알고 계시는 분은 이 분들께 도옴이 될만한 어드바이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