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레이시아 간 ‘소녀시대’, F1보다 힘이 셌다!

말레이시아에서 공연을 펼친 ‘소녀시대’가 현지에서 교통체증 유발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일 밤 9시쯤(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현지에서 랜드마크로 알려진 빌딩으로, 국내 건설사 쌍용건설이 건설에 참여해 국내에도 잘 알려짐) 인근의 KLCC(쿠알라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 앞 공연에서 펼쳐진 <라이브 2012 콘서트>에서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현장은 <소녀시대>의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발디딜 틈 없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6시쯤부터 공연장 인근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소녀시대>의 공연이 시작되자,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랄 것 없이 휴대전화 카메라 등을 치켜들고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갑자기 플러시 세례가 파상적으로 이어졌고, 그 광경은 마치 불꽃놀이를 벌이는 것처럼 황홀경을 만들어냈다. 그와 함께 수많은 관객들이 <소녀시대>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기를 더해갔다.
<소녀시대>의 공연을 1면에 대서특필한 말레이시아 유력지 <스타>

<소녀시대>가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은 그녀들의 동선을 따라 파도처럼 일렁였다. 현장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이런 분위기는 차도의 자동차라고 다를 리 없었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더이상의 주행을 포기한 채, 전광판으로 중계된 <소녀시대>의 군무에 넋이 나간 표정을 지어보였다. 도로는 한동안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김미정씨(32)는 “길이 하도 막혀 주변을 살피니, 전광판에서 <소녀시대>의 공연 모습이 생중계 됐다”며 “운전자들은 운전을 하는 둥 마는 둥 <소녀시대>의 공연에 이미 정신을 빼앗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공연을 마친 <소녀시대>가 무대를 내려오자, 수많은 젊은 남자 관객들이 그녀들의 뒤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24일자 말레이시아의 유력 영자 일간신문 <스타>(The People's Paper Star)의 1면에 사진보도로 대서특필됐다. 신문 전면을 가득메운 기사에는 ‘너무도 특별한 <소시>(Soshi)’라는 제목으로 ‘<소녀시대>(Girl's Generation)가 <라이브 2012 콘서트>에서 열광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팬들에 의해 <소시> 내지 (<소녀시대>의 영문 이네셜)로 불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지 <스타>에 실린 <소녀시대> 사진기사

<스타>는 1971년 창간해 1976년 전국지로 발돋움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영자 일간신문이자 최초의 웹오프셋 인쇄방식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이다. 약 30만부(2004년 통계)를 발행하는 유력지로 매일 84면 정도의 지면을 발행한다.

한편 쿠알라룸푸르는 23~25일 <2012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를 맞아 관련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여념이 없다. 쇼핑몰마다 ‘그랜드 세일’을 내걸고, F1 특수잡기에 한창이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청장 응 옌 옌 Ng Yen Yen) 역시 F1을 기점으로 전세계 22개국의 기자들을 현지에 불러들려 관광 발전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압권이 <소녀시대>의 공연이었던 셈. 관련 이벤트 중 <소녀시대>처럼 한순간에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는 이벤트는 없었다.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팡(Sepang)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벌어지는 이번 <2012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는 25일 결승 레이스로 최고 절정으로 치닫는다. 1999년 ‘세팡’에서 시작된 <2012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는 올 F1 레이스의 두번째 경기다. 이와함께 올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2012 F1 코리아그랑프리>도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론칭쇼>를 시작으로 3회 대회의 성공을 위해 힘찬 출발을 준비한다.

<쿠알라룸푸르=강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