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 , 제 의견을-- 설사 그것이 이기적인 것일지라도, 또는 주제 넘은 것일 지라도, 그리고 많은 학부모님께 욕을 먹을지라도..... 그저 제 생각을 말하고 싶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여러분들의 생각에 동조하면서도 접근방식에서 너무도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이 주저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세이폴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저도 학부모라는 점을 인식하시고 저의 의견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학부모님들이 불만을 가진 사안들에 대해서 ...

만약 여러분들이 그 일들을 세이폴에 말했을때 그들이 어떻게 말할지 예상답안을 사안별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든것은 저의 경험에 근거합니다.

    1. 과다한 학비인상

    이 문제는 솔직히 저도 잘모릅니다. 이나라의 법규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다른 국제학교의 전례를 볼때 (쳄파카, 우따마, 페어뷰 등) 세이폴입장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더라도 그들은 준비를 다 했겠지요. 저도 화는 나지만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되돌리기는 어려운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 학습권침해

    이것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점수를 박하게 주는 것은 세이폴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고학년에서 성적비교를 하면  다른 학교 전교일 등이 세이폴에서는 상중 또는 상하위권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컬리지과정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쉽게 점수를 준다면 성취욕이 떨어지겠지요.

선생님들이 과외때문에 피곤해서 학교에서는 무성의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제 아이들은  엘리스스미스, 무띠아라 선생님께 과외를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월급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이든 아니든 간에 거의 비슷합니다. 

    3. 수업료 지연납부 과태료

    20%는 과합니다. 그것은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비인격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건의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때 우리는 약속해야 합니다. 1차 2차 3차 경고 때마다 얼마의 패널티를 물겠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이든 수표를 부도내는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약속을 어기고 그것에 대한 벌이 과중하다고 말하지 맙시다 . 미개한(한국인들이 무시하고 있는) 말에이안에게...

제가 한번은 수표를 들고가서 부탁 했습니다. 내가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일주일 뒤에 은행에 접수 할 수 있겠느냐고...

그들은 흔쾌히 수락했고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자 노력합니다. 많은 공부를 하기를 원합니다. 왜? 기죽지 말라고..

저는 우리 아이가 부모의 실수로 인해 남에게 없수이 여기고, 상처 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먼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나서 그리고 요구합시다.

    4. 아이들은 거짓말 장이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그 폭이 좁기 때문에 사건의 전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아이를 가르칠수 없으니 데려가라고요.놀라서 갔습니다. 선생님이 수첩을 보여주며 '세번을 얘기했고 오늘이 네번째이다. 머리를 자르라고 했는데... 선생님을 -교권을 인정하지 않는 학생은 가르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부족입니다.

한국부모님들은 세이폴을 믿지못하며, 심지어 그들의 인격과 자질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이들 앞에서 서스럼없이 말하다 보니 아이들 또한 선생님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선생님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들에 대한 저의 경험을 말씁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드릴 말씀이 많이 있지만...

지금 말들하고 있는 것처럼 세이폴이

교육은 안중에도 없는 장사꾼이라면,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학습권마저 침해한다면, 시설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면.... 무조건 다른 학교로 옮기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지 않는 것은 우리가 나약하거나, 안일하거나,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무관심하거나 해서가 아닙니다.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슬기롭게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고,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지엽적인 문제들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세이폴도 얼마든지 좋은 학교입니다.

 

다음은 제가 바라는 학부모회의 활동 방향입니다.

학부모회의 궁극적 목표는 조력자입니다. 세이폴의 부족한점 , 잘 못하는 점을 덮어주고 도와주는 조력자입니다.

제가 말레이에 와서 가장 많이하는 말이 " 약속을 지켜달라"는 말입니다. 그때마다 사인을 받는것이 저의 철칙이고요.

말레이시아는 우리 한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우리가 가르쳐줄 것이 무엇이고 마지막까지 양보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우리 아이들과 연계하여 생각한 끝에 저는 약속-신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세이폴에 가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든 약속에 대해서는 사인을 받고 있습니다.

약속을 주고 받으면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들을 학교에만 성토하지 마시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 안될까요?

예를 들어 급식, 식당... 김치라도 만들어다 준다면 우리 아이들 밥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 아이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고요. 김치말고라도 적당한 반찬 -한국아이들도 좋아하고 외국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 벌레가 발견된다고 하더군요. 한국 엄마들이 몇일만 나가서 청소하고 잔소리하고 하면 금방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상담... 혼자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물론 홈스테이 이모들이 잘 돌봐주시기는 하지만-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어주는 상설기구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스템은 아마도 세이폴에서 더 좋아 할 것입니다. 한국 학생들의 문제- 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외에도 학부모회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협조적인 관계가 지속된다면 지금과 같이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를 무시당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요

일부 교사들의 비 인격적인 행동에 대해 항의 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굿모닝 말레이시아